순천, 국제청소년행사 잇달아 개최

[조선닷컴 2010.08.02 22:31]

순천만, 조계산 등 수려한 자연 갖춰… 4일부터 4박5일간 아·태잼버리 개최

4일 순천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청소년들이 야영하는 텐트로 뒤덮인다. 42개국 스카우트 대원 9000여명이 4박5일간 순천 서면 청소년수련소 야영장과 순천교도소 앞 강천 수변공원에 야영 텐트 2000여동을 세울 예정이기 때문. 지도자 3000여명의 텐트 400동을 포함하면 모두 2400여동의 텐트가 세워진다.

한국스카우트연맹 기획홍보팀 고병현 과장은 참가자들이 설치한 텐트는 하나의 국제 텐트도시와 같은 기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종과 피부색이 다른 13~18세 청소년들이 7~8명씩 팀을 이뤄 숙소며 시장, 병원, 화장실, 쓰레기장 등 모든 부대시설을 갖춘 미니 도시를 운영하는 것이다. 청소년들은 이곳에서 각국의 문화를 체험하고 다른 모습의 친구들과 우정을 쌓는다. 단순히 사회봉사와 군대식 규율을 익히는 스카우트 활동을 넘어 국제적인 안목과 글로벌 리더십을 함께 배우는 것이다.

순천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제27회 아·태잼버리(Jamboree) 겸 제3회 국제패트롤(Patrol) 잼버리다. 하계 올림픽 격인 세계잼버리 대회는 4년마다 개최국을 선정해 열린다. 1991년 제17회 대회가 강원도 고성에서 열리기도 했다. 한국은 2023년 제25회 대회 유치를 신청할 계획이다.

순천에서 열리는 아·태 잼버리는 세계잼버리보다 하위 대회로 아시아·태평양 스카우트를 대상으로 열리는 국제 행사다. 아·태 연맹이 검토·승인해 유치국이 결정된다. 개최 주기는 유동적이다. 연맹이 판단했을 때 국내 대회라도 대회 규모가 걸맞으면 아·태 잼버리란 이름이 붙는 식이다. 이번 순천 대회가 그렇다. 한국스카우트연맹이 주최하는 국제패트롤잼버리가 순천에서 열리게 됐고, 이 대회 규모가 아·태 잼버리를 치를 만큼 웅장했기 때문에 아·태 잼버리로 격상된 것이다. 순천에선 2006년에도 제2회 국제 패트롤잼버리가 열렸었다.

순천에서 연거푸 대규모 국제 청소년 행사가 열린 것은 세계 5대 연안습지 순천만으로 대표되는 천혜의 자연 환경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순천시 평생학습과 정홍택 청소년계장은 순천은 순천만 외에도 조계산과 낙안읍성 등 풍부한 자연환경과 문화 유산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런 점이 청소년 행사를 치르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을 했다고 말했다. 고 과장도 여러 참가 유치 도시를 심사한 결과, 뛰어난 자연 경관이 펼쳐진 순천이 최적의 장소로 낙점됐다고 말했다.

와락! 스카우트 세계를 껴안다(Warak! Scout Embrace the Earth)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한국스카우트연맹과 순천시가 주최한다. 한국스카우트연맹 강영중 총재와 노관규 순천시장이 공동대회장을 맡았다.

순천대회는 4일 오후 8시 순천 서면 청소년수련소 잼버리장에서 열리는 개영식과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다양한 체험 활동이 시작된다. 필리핀 보이스카우트 회장과 아·태 스카우트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있는 필리핀 비나이 부통령도 개영식에 참가한다.

7일에는 하루 한 번 환경생각(Be Green Turn Daily)이란 주제로 환경포럼이 열린다. 42개국 청소년 60명과 한국 청소년 60명이 참가한다.

이밖에 ▲잼버리장에선 패러글라이딩, 서바이벌 게임, 암벽 등반, 생존야영 등이 ▲순천시내에선 아마추어 무선통신(햄), 광양으로 이동해 광양제철소 견학 활동 등이 이뤄진다. 또 ▲동천에선 생태환경탐사와 자전거트레킹, 응급처치, 보트 타기 등이 ▲낙안읍성 민속마을에서는 생존야영, 지도와 나침반 보기, 짚풀공예, 천연염색, 읍성 투어 등 모두 50여개 행사가 진행된다.

북미 인디언의 즐거운 놀이 유쾌한 잔치란 뜻인 잼버리는 전 세계 청소년들이 문화교류와 친교활동을 통해 우정을 나누는 국제 행사다. 7~8명씩 한 팀을 이뤄 야영과 모험 활동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