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터디]진로목표에 맞는 구체적 활동내용 꼬박꼬박 기록을                [원문보기]

 양보다 내용이 중요 가치있는 활동 잘 골라 첨부파일 함께 업로드

《대입 입학사정관 전형, 고입 자기주도학습 전형이 확대 실시되면서 창의적 체험활동에 대한 중고교생과 학부모의 관심도 더욱 커지고 있다.이 전형들은 학생들의 내신성적 외에도 창의적 체험활동 같은 비교과 활동을 비중 있게 평가하기 때문. 창의적 체험활동은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 4가지 영역을 포함한다. 창의적 체험활동에서 활동 내용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기록·관리다. 체계적인 기록과 관리가 뒷받침돼야 고입, 대입에서 자기소개서나 포트폴리오를 준비하기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교육과학기술부가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창의적 체험활동 지원시스템 ‘에듀팟’(www.edupot.go.kr)을 활용하면 좋다. 이는 학생이 스스로 자신의 비교과 활동을 온라인에 기록·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학생들은 자신이 활동한 내용을 교사의 보완 및 승인을 거쳐 에듀팟 홈페이지에 기록할 수 있다.》

지난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창의적 체험활동 지원시스템 결과물을 대입 입학사정관전형에 학생 평가 참고자료로 단계적으로 도입할 것”이라고 발표함에 따라 에듀팟 기록은 대입에도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에듀팟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체험활동을 어떻게 기록하는 게 효과적일까.

▶ 활동 영역별 요구사항을 파악하라!

창의적 체험활동을 에듀팟에 기록하기 위해선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에서 요구하는 사항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자율활동은 말 그대로 학생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여러 활동을 의미한다. △적응활동 △자치활동 △행사활동 △창의적 특색활동으로 다시 구분된다. 교복이나 교과서 물려주기 활동, 발표회, 학예회 등이 자율활동의 범위에 들어간다. 자율활동과 관련된 기록은 참여 동기나 목적, 활동내용과 소감을 중심으로 작성하는 게 좋다. 동아리활동은 학교 동아리 활동에 꾸준히 참여해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발견 및 계발하는 것이 목적이다. △학술활동 △문화예술 활동 △스포츠활동 △실습노작활동 △청소년 단체활동이 이에 해당된다. 스카우트 또는 청소년연맹 활동같이 정부나 지방자치 단체, 민간 청소년 시설이 운영하는 각종 동아리 활동도 포함된다.

동아리활동을 기록할 땐 기본적으로 △참여한 동아리 활동명 △활동 기간 △담당 교사 △동아리 인원 △활동 장소 △참여 동기나 목적 △참여 프로그램 내용 및 소감 등을 적어야 한다. 전반적이고 추상적인 소감보다는 구체적인 준비과정과 활동을 통해 느낀 점, 배운 점 위주로 작성한다. 또 이런 활동이 학교생활이나 인격 성숙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나의 적성과 진로와는 어떻게 연결되는지 연관지어 쓴다. 증빙자료로 동아리 회의록, 행사나 프로그램 계획서, 동아리 운영계획서, 교육활동 자료, 활동사진, 작품사진, 동아리 홍보자료 등을 첨부파일로 올리면 좋다.
봉사활동 영역에는 학교 계획에 의한 봉사활동과 개인 계획에 의한 봉사활동을 모두 기록할 수 있다. 봉사활동 확인서에서 인정된 시간을 총 활동 시간에 적는다. 활동 내용을 쓸 땐 내가 무엇을 했는지 단순히 나열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자신이 맡은 임무가 어떤 사회적 의미를 지니는지 되새겨보고, 활동할 때 어려웠던 점과 이를 어떻게 극복했는지의 과정을 기록한다.

진로활동은 학생이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모든 활동을 포함한다. △진로 상담활동 △진로 탐색·체험 활동 △자격증 및 인증 취득 활동으로 구분된다. 진로 상담활동엔 상담내용과 소감을 기록한다. 진로 탐색·체험 활동엔 학교장의 허가 아래 사전 계획서와 활동 보고서를 제출하는 일정 절차를 거쳐 실시한 활동을 기록할 수 있다. 자격증 및 인증 취득 영역엔 모든 자격증이 아니라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자격증만 기록할 수 있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

▶ 기록, 양보다 질로 승부하라!

 
이승욱 교원 체험학습팀 팀장
창의적 체험활동 기록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을까? 아니다. 자신에게 가치 있고 의미 있는 활동 내용을 골라 기록하는 게 좋다. 활동 내용을 증빙할 수 있는 첨부파일의 업로드 범위가 제한돼 있기 때문. 첨부 파일은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마다 각각 최대 4개까지 업로드할 수 있다. 개인별 저장 공간은 중고교 각각 50MB(메가바이트)로 제한돼 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진로와 관련된 일관성 있는 활동을 기록하는 것. 만약 경영학과에 진학해 사업가가 되는 게 꿈이라면, 경제·경영 동아리에서 행사를 열었던 경험이나 학급 회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한 경험을 기록할 수 있다. 기록은 최대한 구체적으로 서술해야 한다.

어떤 활동이든 지속적으로 해온 경험을 적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면 ‘홀몸노인을 방문해 대화를 나누고 보육원에 들러 청소를 했다. 거리 벽화 그리기 활동에도 참여했다’는 학생보다 ‘나는 동네의 환경을 아름답게 만들고 싶어 1년간 매주 토요일 아침 골목길을 빗자루로 쓸었다. 길이 깨끗해져서인지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리는 횟수가 잦아드는 모습을 보고 기뻤다’는 식으로 기록하는 게 더 좋다.

 [동아일보 4월 25일 E0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