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일보]청소년 문제, 스카우트 정신으로 해결해 보자
2012-03-06
청소년 문제, 스카우트 정신으로 해결해 보자- 박태희(한국스카우트 경남연맹 연맹장)
최근 우리 사회의 청소년 문제가 언론매체에 주요 기사화되고 있다. 하도 뉴스가 되니까 요즘은 당연한 일인 듯 그냥 지나쳐 버리고 만다. 청소년 핵심역량 국제 비교에 따르면 한국 학생들은 언어, 수학적 소양에서는 세계 1~2위를 차지하는데 원만한 타인 관계, 협력해 일하는 능력은 세계 22위의 수준이다. 그냥 이대로 방치한다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될 수 있다.
오늘날 청소년 문제가 이렇듯 심각해진 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고 본다.
먼저, 경제적 측면이 있다고 본다. 빈부 격차, 도시화, 출산 기피 등으로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예전처럼 부모애나 형제애 등은 기대하기 어려우며, 늘 모든 문제를 혼자서 해결하고 고민한다. 그래서 이들은 혼자 즐길 수 있는 컴퓨터나 게임 등에 쉽게 노출되고 만다.
또한 교육적인 측면이 있다고 본다. 학벌 지상주의, 입시 위주의 교육, 경쟁 위주의 교육 등으로 인해 청소년 시기의 모든 문제는 학업과 직결된다. 학업 경쟁에서 뒤처진 학생들은 자괴감에 빠져 자살을 하는가 하면, 다른 학생들에 대한 시기와 질투, 더 나아가 학부모나 사회 전체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진다.
사회적 측면도 있다고 본다. 범람하는 대중매체, 각종 사회병리 현상, 암울한 미래 등으로 인해 청소년들은 가치관의 불안전한 변화에 놓여 있다. 현 사회에서 청소년들은 성인으로 성장하기에 너무도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으며, 이러한 환경 속에서 간혹 자신감과 자제력을 잃고 범죄 내지 비행청소년으로 타락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청소년의 범죄는 양적인 증가와 더불어 질적으로 폭력화, 저연령화, 도시화, 성범죄의 급증, 집단화되어 가는 실정이다.
이러한 심각한 청소년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국가와 인종, 계급과 종교를 초월한 형제애로 뭉쳐 봉사하는 삶, 더불어 사는 삶을 추구하는 범세계적인 청소년운동 단체인 스카우트의 정신에서 찾고자 한다.
먼저, 스카우트의 정신은 선서와 규율, 표어와 표방의 생활화를 통해 이뤄진다. 스카우트 선서는 자발적으로 받아들이고 준수하는 정신적 원칙으로서 하느님과 국가에 대한 의무, 사회적 원칙으로서 타인에 대한 의무, 실천해야 할 인격의 원칙으로서 자신에 대한 의무로 이뤄져 있다. 즉 믿음직하며 국가와 부모에 충효하며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우애스러우며 예의 바르게 행동해야 한다.
두 번째로, 스카우트 정신은 선서와 규율뿐 아니라 대원이 즐길 수 있는 스카우팅이 가장 중요한 이념이다. 현장 체험 캠프, 어촌 체험 캠프, 해양레포츠 체험 캠프, 호국 수련활동, 문화기행 등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조직을 통한 자신감·리더십·책임감을 배워 청소년들에게 생동감을 되찾는 계기를 주고 인간관계 형성에 대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스카우트를 비롯한 청소년 단체를 활성화시켰으면 한다. 청소년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에너지를 건전한 방향으로 분출시키고, 서로 배려하고 협동하며 살아가는 생활을 체득하도록 함으로써 글로벌 사회에서 신뢰받는 한국인으로 양성해야겠다.
교육당국, 학부모뿐만 아니라 사회단체, 기업체, 예술단체 등 모든 분야에서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만이 청소년 문제 해법이라 생각한다. 올해에는 청소년들이 바른 품성을 갖춘 학생으로 성장함은 물론 학교폭력이란 말이 사라져 스카우트의 슬로건인 ‘더 나은 세상 만들기’로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을 펼치고, 밝고 환하게 웃을 수 있기를 바란다.
박태희(한국스카우트 경남연맹 연맹장)
[경남일보 3월 5일 2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