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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세계스카우트 종교총회 유치…4대 종단 화합의 목소리 높여

2011-12-28

2011 전북문화 결산- 9. 종교, 전북의 종교유산 세계로 향하다                            [원문보기]
세계스카우트 종교총회 유치…4대 종단 화합의 목소리 높여

 

2011년 한 해 도내 종교계는 종단을 뛰어넘는 화합의 장들이 많았다. 종교인들이 지역현안이었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전북유치를 한목소리로 기원했고, 벽을 헐고 함께 평화와 사랑을 노래하는 합창제가 군산에서 열리기도 했다. 또 4대 종교의 성지를 연결하는 아름다운 순례길에 행렬이 계속 이어지며 관광자원으로서 가능성을 활짝 열었고, 행정안전부의 성물마을 조성사업에 완주 비봉마을·천호성지가 선정되면서 전국 최초의 유럽성물박람회 보시니 참 좋더라(9월24일~10월30일)가 마련되기도 했다.

 

△아름다운 순례길 발길 이어져

 

도내 종단간 화합은 2012년도 세계스카우트 종교총회 유치로 연결되는 바탕이 됐다. 세계스카우트 종교총회는 세계스카우트연맹에서 종교를 테마로 한 행사로, 총회에는 30개국 12개 종교 3000여명이 초청될 예정이다. 세계 스카우트 종교총회는 당초 원불교 스카우트 주관으로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전북에 천주교 기독교 불교 원불교 등 4대 종단이 참여하는 (사)한국순례문화연구원(이사장 김수곤)이 발족되면서 전북 개최로 결정됐다. 2012년 8월 1일부터 5일까지 원광대학교와 전주스카우트야영장 등지에서 열릴 예정인 총회는 종교관련 세미나와 야영활동 등으로 진행되며, 참석자들은 도내에 조성된 4대 종단의 순례길 체험에 나설 예정이다.

 

2년차인 순례문화연구원의아름다운 순례길에 나선 참여자가 올 한해 3만명을 넘으며 튼튼하게 뿌리를 내렸다. 종교적 성지를 이어 각 종교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장으로서 뿐아니라, 느리게, 바르게, 기쁘게 살아가는 삶을 일깨웠다.

 

방문객이 늘면서 자치단체에서 쉼터와 체험 프로그램을 내놓는 사례도 생겼다. 완주군은 천호성지의성물마을 조성사업에 나섰고, 익산시는 함라길을 아름다운 순례길에 연계시켰다.

 

전북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종교문화자산으로서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전북도도 움직였다. 로마 교황청이 2014년 아시아에서 열기로 한 세계순례대회 유치에 나선 것이다.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도내 천주교 문화유산과 4대 종교가 함께 조성한 240km의아름다운 순례길을 명소화, 교황이 방문하는 세계순례대회를 전북에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기독교-도내 목회자들, 한국교회 전반에 영향력 높이다

 

2011년 한해 전북지역의 많은 목회자와 장로가 각 교단 총회장과 부총회장 등 총회 주요임원진에 선출되면서 한국교회 전반에 영향력을 높였다.

 

이기창 목사(전주북문교회)가 9월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린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제96차 총회에서 교단총회장에 취임했다.특히 예장합동 총회는 전주에서는 최초로, 전북에서는 지난 1982년(군산개복교회)과 1990년(김제중앙교회), 1999년(정읍성광교회)에 이어 네 번째 열렸다.

 

임종달 목사(전주순복음교회)는 지난 6월 열린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통합)의 제60차 총회에서 총회장에 취임했고, 박신영 목사(전주은성교회)는 여성 목회자들이 주를 이루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연합성총회의 26차 총회에서 임기 2년의 총회장에 취임했다. 또 김일출 장로(전주소성교회)가 대한예수교장로회(개혁, 조경삼 총회장 측) 장로부총회장에 선출됐다.

 

전국적으로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지난 1월 열린 제22회 정기총회의 대표회장 선거를 시작으로 금권선거와 이단옹호 등을 이유로 해체 요구가 이어졌으며, 전북지역의 7개 대학의 크리스천대학생 55명도 성명서 등으로 동참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개혁총회가 이단시비가 있는 총회와 교류 및 통합을 놓고 내부갈등을 빚으며 지금까지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천주교-전북 순교자 23명 성인 추진

 

올 한 해 지역의 교단 안팎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게 천주교 성지에 대한 재평가와 순교자의 시복시성 추진이었다. 전북발전연구원 주관으로 10월에 열린전북지역 천주교 문화유산의 세계문화유산등재 가능성 모색의 세미나에서 세계유산 등재 추진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특히 9월 열린 이코포럼(ICO-FORUM,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에서 제시한 천주교 관련 한국의 세계유산 잠정목록 29건중 전북지역 유산이 7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 전동성당, 익산 나바위성당, 정읍 신성공소, 진안 어은공소, 장수 수분공소, 완주 되재성당, 전주 치명자산 순교자묘가 그 대상으로 꼽혔다.

 

세미나에는 오스발도 파딜라 주한 교황대사 대주교가 참석하기도 했다.

 

천주교 순교자들의 성인 추대 절차가 마무리 된 가운데 전북지역 순교자가 23명이나 포함된 점도 전북이 천주교 성지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천주교 성인으로 추대될 시복시성 절차가 중앙 단위에서 결정된 가운데 지금까지 국내에서 천주교 성인으로 추대된 사람은 총 103위(명)로 이중 도내 순교자는 7명이었다. 추가로 국내 125인이 성인으로 추대될 예정인 가운데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동정부부 순교자인 요안(본명 유중철)과 루갈다(본명 이순이) 부부 등 전북에서 23명이 그 대열에 합류했다.

 

생명·평화의 사제인 문규현 신부가 1월 전주 평화동성당에서 주임 신부로서 마지막 미사를 봉헌하고 본당 사목에서 은퇴한 것도 뉴스였다.

 

△불교-대중과 함께 하는 자리 풍성

 

불교계에서는 지역민들 속으로 들어서려는 활동들이 연중 이어졌다. 금산사는 템플스테이를 통해 대중들을 끌어들였으며, 선운사는 축제를 통해 대중과의 교감을 넓혔다.

 

금산사의 올 템플스테이는 여름과 크리스마스 이브 그리고 주말 이루어지는 체험형과, 6박7일수행형으로 진행됐다. 올 여름에는내비둬 콘서트가 곁들여져 섬마을 여행가 강제윤, 김용택 시인, 달팽이 사진골방 대표 임종진, 사찰음식 전문가 선재 스님과 함께했다.

 

선운사는 9월에선운(禪雲), 아름다운 공동체를 꿈꾸다는 주제로 제4회 선운문화제를 이어갔다. 이틀간 열린 축제에는 윤수일 밴드, 성악가 정율스님, 쌍둥이 트로트가수 윙크 등이 출연해 산사음악회를 열었으며, 고창농악보존회 공연과 다문화가족과 함께하는 태국·필리핀·베트남의 전통공연이 펼쳐졌다.

 

불기 2555주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금산사 등 도내 각 사찰에서 일제히 봉축 법요식을 갖고 부처님오신날의 의미를 되새겼다.

 

정부의 종교 편향 논란과 관련해 도내 불교계도 발끈했다. 조계종 17교구인 금산사가 중심이 돼 4월 전주 금암동 전북불교회관에서 민족문화 수호결의 대회를 갖고 템플스테이 예산과 서민 예산 삭감에 항의했다.

 

△원불교-나눔활동 활발

 

원불교에서는 나눔을 강조한 한 해였다. 교당별 소외된 이웃을 위한 나눔활동이 활발했다. 또 일본 강진 해일 참사와 관련해 일본 국민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전 교단적으로 적극적인 피해 복구 돕기에 나서기도 했다.

 

설립 30주년을 맞은 사회복지법인 삼동회는 6월 기념식을 갖고 그 의미를 새롭게 새겼다. 삼동회는 30주년을 맞아 사람이 주인이 되어 보은보공의 실천을 통해 온 인류가 하나의 가족임을 알리는 다채로운 부대행사와 그간의 활동을 담은 사진전, 지구촌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해외문화체험마당 등을 마련했다.

 

원불교 최대 경축일인 96주년 대각개교절 기념식이 4월 28일 익산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김원용  |  kimwy@jjan.kr

 

[전북일보 12월 28일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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