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1900여명 자원봉사자들도 함께 뛰어요
2011-10-21
[춘천마라톤 D-2] 1900여명 자원봉사자들도 함께 뛰어요 [원문보기]
코스 곳곳에 응급구조요원, 헬기 1대·구급차 15대 대기… 선수들 음료·간식도 챙겨줘
국내 최대 가을 달리기 축제인 춘천마라톤(조선일보·스포츠조선·춘천시·대한육상경기연맹 공동 주최)의 성공 뒤엔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이 있다. 2011 대회(23일 오전 9시)에도 19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나서 참가자들이 마음 놓고 가을을 즐기며 달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보안업체인 삼성 에스원과 의료기기업체 니혼코덴의 응급구조요원 35명은 춘마를 안전 마라톤으로 만든다. 이들은 자동제세동기(AED·부정맥 증세가 나타났을 때 심장에 전류를 흘려 맥박을 정상으로 돌아오게 하는 장치)를 갖춰 코스 1∼2㎞마다 자리 잡고 응급 상황에 대비한다. 조의수 에스원 홍보부장은 마라톤 출발지점 부근에 부스를 마련해 현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심폐소생술을 소개하고 실습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세브란스병원·춘천강남병원·김행부정형외과 소속 의사 6명과 간호사 10명이 현장에서 환자 상태를 판단한다. 응급 이송을 위해 대회 구급차 15대와 응급구조용 헬기 1대가 대기한다. 참가자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응급처치와 이송이 가장 중요하다. 신체의 한계에 도전하는 마라톤의 특성상 심장 이상 등 안전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인라인 스케이트 모임인 KISP (Korean Inline Skate Patrol) 회원 60명은 구간별로 코스를 돌면서 몸에 이상을 느끼는 참가자에게 간단한 응급처치를 하고, 심리적으로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한국아마추어 무선연맹 회원 22명은 5㎞마다 배치돼 선수들의 구간별 통과 기록이나 돌발 상황을 대회 본부에 전한다.
2만명이 넘는 대회 참가자들의 편의를 돕는 일도 자원봉사자들이 맡는다. 춘천지역 학생들은 참가자들이 체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음료, 간식을 나눠준다. 급수대와 스펀지 공급대에서는 여중생들이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을 맞는다. 춘천여중 400명, 남춘천여중 368명이 춘천마라톤을 위해 휴일을 반납했다. 두 학교의 자원봉사 전통은 10년이 넘는다. 이젠 춘천마라톤 봉사활동이 교풍이 됐을 정도다. 남춘천여중의 송지연 교사는 일요일에 열리는 대회인데도 신청자가 몰렸다며 아이들이 춘천마라톤 봉사가 재밌다며 대회를 반긴다고 말했다.
춘천고 학생 200명은 물품보관소에서 참가자들의 짐을 담은 비닐백 1만5000여개를 관리한다. 강원대 체육학부(200명), 한림대 체육학부(200명), 강원대·한림대 학군단 소속 40여명은 집결지·출발점·결승점 통제와 급수대 관리를 나눠 맡는다.
올해로 12년째 자원봉사 개근을 하는 한국스카우트 원불교 연맹 소속의 타이거스 455대는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85명의 대원이 기록 측정용 칩(챔피언 칩) 반납과 기념품 전달을 담당한다.
홍준기 기자 everywher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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