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학교 안내장만 잘 챙겨도 1등 엄마
2012-03-13
학교 안내장만 잘 챙겨도 1등 엄마
초등생 학부모, 1학기 점검 포인트
3月- 새 담임 교육 방식 파악·교우 관계 신경 써야
4月- 현장·체험학습 잦아져··· 일정 알아두기
5月- 공개수업 참석··· 아이 수업 태도 등 파악
6月- 자녀 성향별 맞춤형 기말고사 계획 짜기
새 학기가 시작된 지도 1주일여가 지났다. 매년 이맘때면 초등생 자녀를 둔 부모는 자녀의 1학기 계획을 점검하느라 분주하다. 학습계획을 세울 땐 자녀의 학교생활 유형이나 학사 일정을 염두에 두는 게 중요하다. 전문가들이 짚어주는 초등생 학부모가 알아야 할 1학기 주요 점검 사항을 월별로 정리했다.
◇3월_자녀와의 한 달치 대화 기록해보길
자녀가 새로운 학교 환경에 적응하느라 스트레스를 받기 쉬운 시기다. 남미숙 서울시교육청 장학관(전 서울 동의초등학교 교감)은 이 시기엔 학교에 대한 아이의 불만이 전에 없이 늘어나는데, 일단 아이 말을 충분히 듣고 공감해주며 대화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3월은 새 담임교사의 교육 방식을 파악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일기 쓰기, 책 읽기 등 담임교사마다 중시하는 교육 방식이나 학급 운영 규칙이 다르다. 따라서 담임교사가 강조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잘 파악해 자녀가 그에 따라 공부·생활 습관을 기르도록 도와야 한다. 이달 중 각 학교는 인쇄물·달력 등 저마다 다른 형태로 제작된 1학기 학사일정표를 나눠준다. 학부모는 이를 바탕으로 자녀의 학습 계획을 세우는 게 좋다.
자녀의 교우 관계에도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이 시기에 친구를 잘 사귀어두지 않으면 4월에 있을 수학여행이나 체험학습 등에서 자칫 따돌림을 당할 수 있기 때문. 이명호 서울사범대부설초등학교 교사는 자녀가 남의 집 아이보다 앞서야 한다는 생각에 3월부터 무리하게 공부시키는 학부모가 많은데, 이 시기엔 학습량을 줄이고 규칙적 생활과 운동으로 체력을 키우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4월_바른 공부 습관 형성하도록 도와야
현장·체험학습이 잦아지는 시기다. 특히 로켓대회, 발명·상상화 그리기 대회, 과학독후감 쓰기 대회 같은 과학 행사가 많이 열린다. 과학 좋아하는 자녀를 둔 부모라면 관련 일정을 기억해두는 게 도움이 된다. 보이스카우트 등 주요 단체 입단식도 이때 열리므로 관심 있는 부모라면 3월 말부터 모집 시기나 입단식 일정을 미리 확인하자.
학교별로 차이가 있긴 하지만 한 학기에 두 번 시험을 치르는 학교는 4월 말부터 5월 초 사이에 중간고사가 있다. 단, 이땐 성적 향상보다 공부 습관 형성에 초점을 맞추는 게 좋다. 남미숙 장학관은 아이와 충분히 대화하면서 현재의 학습 수준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에 맞는 시험 대비 계획을 세우라고 조언했다.
◇5월_고학년 자녀 공개수업 가급적 참관
대부분의 초등학교가 매년 5월 공개수업을 연다. 공개수업은 자녀의 학교생활이나 수업 태도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 자녀가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학부모 참석률은 낮아지게 마련이지만 고학년생일수록 부모의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 배우는 내용의 수준이 높아지고 학습량도 늘기 때문이다. 특히 고학년 때 진도를 잘 따라가지 못하고 성격이 소심한 아이들은 학급 내에서 위축되기 쉽다. 고학년이 됐으니 알아서 잘하겠지 못하는 과목은 학원에 보내 보충시켜야지 같은 안일한 생각은 아이의 학교생활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이명호 교사는 공개수업이 있을 땐 되도록 참관해 자녀가 학교에서 어떻게 공부하고 있는지 점검해보라고 귀띔했다. 중간고사를 치른 학교라면 시험 결과에 따라 부족한 과목이나 단원을 파악, 보강해줄 필요도 있다. 5월에 열리는 각종 경시대회 일정도 미리 챙겨두면 좋다.
◇6월 이후_여름방학 계획, 미리 짜두세요
6월 말부터 7월 초까진 기말고사 기간이다. 특히 중간고사를 치르지 않는 학교라면 공부할 분량이 많아 자녀가 시험 준비를 버거워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 경우 부모는 6월 초부터 자녀의 성향에 맞게 적절한 학습 계획을 세워야 한다. 여름방학 계획도 7월 초까진 정하는 게 좋다. 자녀와 함께 방학 때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세부 일정을 짜보자. 이명호 교사는 적지 않은 부모가 기말고사 직후부터 자녀에게 2학기 선행학습을 시키려고 하는데 이는 옳지 않다며 자녀가 기말고사에서 90점 이하의 평균 성적을 받아 왔다면 선행학습보다 1학기 복습을 시키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오선영 맛있는공부 기자 syoh@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