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보신문] 어린이·청소년 500명, DMZ순례하며 평화발원
2013-08-01
어린이·청소년 500명, DMZ순례하며 평화발원
▲7월26일 철원 노동당사에서 열린 DMZ 평화순례 입재식에서 묵념으로 순국선열들의 넋을 기리는 어린이 불자. |
조계종 15개 사찰 어린이, 청소년 불자들이 남북 군사가 대치하고 있는 곳에서 세계평화를 발원했다.
한국전쟁 정전60주년 한반도 평화대회 봉행위원회는 7월26~28일 철원 6사단 비무장지대 일원에서 ‘DMZ 평화순례-통일과 세계평화 꿈꾸다’를 개최했다. 어린이청소년전법단(단장 성행 스님)이 주관한 이번 순례에는 동련, 파라미타, 한국스카우트 불교연맹 등이 동참했다. 특히 동원정사, 범어수효단, 금륜사, 법륜사, 삼보사, 인천불교회관, 홍법사, 용주사, 청량사, 보현사, 청계사, 정각사, 경국사, 창녕포교당, 길상사 등 15개 사찰 어린이청소년 법회에서 지도법사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봉행위원회는 순례 첫날인 7월26일 북한군의 양민학살이 자행됐던 노동당사에서 입재식을 봉행했다.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이 끝나자 참가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묵념으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어린이청소년전법단장 성행 스님은 환영사에서 “평화통일은 민족 스스로의 지혜로만 이룰 수 있다”며 “부처님의 화합 정신을 되새기며 우리 민족이 이 땅에서 공생하며 불법을 펼 수 있길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포교원장 지원 스님은 포교부장 송묵 스님이 대독한 치사에서 “순례 기간 동안 마음에 생명평화의 정신을 깊이 새기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재형 6사단장은 “전쟁이 가장 치열했던 곳에 국가의 미래인 여러분이 평화순례를 와 매우 뜻깊다”며 “3일간 분단 조국의 현실을 돌아보고 내 가족, 친구들을 지키며 평화의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순례단을 환영했다.
이에 어린이청소년평화순례단은 한 마음으로 생명평화를 발원했다. 용주사에서 참여한 한주형(12세), 이서진(13세) 단원이 순례단과 함께 평화발원문을 낭독했다. 순례단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모든 살아 있는 것을 아끼고 사랑하며, 부처님 자비광명 속에 통일과 세계평화가 이뤄지길 한 마음으로 기원한다”고 마음을 모았다. 이어 순례단은 노동당사를 나와 6사단 검문소를 거쳐 비무장 지대로 걸음을 내디뎠다. 불교스카우트 연맹기와 태극기, 불교기가 앞장섰다. 34도라는 뜨거운 날씨에도 순례단은 2시간 동안 비무장 지대를 걸으며 전쟁의 아픔과 평화의 소중함을 느꼈다.
동원정사에서 온 김현채(9세)양은 “엄마 권유로 참가했다”며 “힘들지만 국군 아저씨들의 고마움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범어수효단의 김대오(16세)군은 “범어사 파라미타 회원”이라고 밝힌 뒤 “전쟁 세대가 아니라 잘 모르지만 참혹함은 할아버지에게 익히 들었다”며 “군사분계선에서 2km씩 남과 북으로 떨어져 생긴 비무장 지대를 걸으니 갈라진 분단 현실이 안타깝고 이 땅에 다신 전쟁이 일어나면 안될 것 같다”고 말했다.
순례단은 이튿날 아침예불 시간에 평화를 기원하며 108배를 올린 뒤 제2땅굴, 평화전망대, 월정리역 등을 탐방했다. 이어 속사포 랩퍼이자 불자 가수인 아웃사이더와 함께 DMZ 평화콘서트를 펼치고, 다음날 군법당 청원사에서 평화순례를 회향했다.
철원=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원본) http://www.beopbo.com/news/view.html?section=1&category=81&no=76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