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종한(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
| 함종한(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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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고전 중 가장 많이 읽힌 책은 무엇일까요? 아마 삼국지일 것입니다. 1800년 전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쓰인 삼국지가 시대를 넘어 많은 이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한두 가지가 아닐 텐데요.
이 책에선 400명이 넘는 인물과 수많은 전투가 씨줄과 날줄로 얽혀 끊임없이 이야기를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이 영웅담은 천 년이 넘도록 독자들에게 재미는 물론이고,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와 교훈을 전합니다.
몰락한 왕족의 후예인 유비는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신발과 돗자리를 만들어 팔아 생계를 이어갑니다. 그러나 정의감에 불타는 유비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혼란한 세상과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하고자 관우와 장비를 만나 복숭아꽃 핀 뜰에서 의형제를 맺지요. 이들은 황건적의 난이 일어나자 무리를 모아 도적 떼를 없애고 촉나라를 세웁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수많은 고난과 어려움이 닥치지요. 말 그대로 파란만장한 삶이라 할 만합니다.
세 영웅뿐 아니라 다른 인물의 이야기도 흥미진진합니다. 풍전등화의 위기에서 강물을 등에 지고 죽을 각오로 전투에 나서 원소를 무너뜨리는 조조의 배수진, 삼국지 전체를 통틀어 가장 빛나는 전투로 꼽히는 제갈량과 손권의 적벽대전, 자신의 주군인 유비를 대신해 천하통일의 대의를 잇는 제갈량의 천재적 전략, 무적의 장수인 관우에 맞서 승리를 거둔 여몽, 마침내 천하 통일의 대업을 이루는 사마염…….
삼국지에서는 이처럼 수많은 영웅이 자신의 삶을 불꽃처럼 밝혔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 인생을 살아가는 깊은 교훈이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나라에 충성하는 일,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바른 도리, 참된 용기와 슬기, 변하지 않는 믿음 등 모두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가르침입니다.
그리고 우리 어린이들이 삼국지를 통해 배웠으면 하는 한가지가 더 있습니다. 대의와 호연지기입니다.
대의는 말 그대로 큰 뜻입니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영웅들은 위, 촉, 오 등 서로 다른 나라를 위해 전쟁터에 나가 서로에게 칼을 겨누었지만, 혼란에 빠진 나라를 구하고 백성을 안정시키겠다.는 공통된 대의를 가슴에 품었습니다. 그리고 대의를 위해서라면 목숨도 걸 만큼 넓고 큰 기개를 보여 주었습니다. 이것이 호연지기지요.
어린이 여러분은 저마다 꿈이 있을 것입니다. 자신의 재능과 특기를 잘 살려 그 꿈을 키워가는 것은 참으로 소중한 일입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자신뿐만 아니라 나라와 인류를 위한 더 큰 뜻을 가슴에 품어 보기 바랍니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영웅호걸들이 여러분의 꿈을 키워 주는 훌륭한 멘토가 되어 줄 것입니다.